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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키우던 강아지의 코만 남긴 채 생매장 한 견주들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 제주지방법원 자료사진   (사진 = 법률닷컴)

제주지법 형사1단독 (재판장 오지애)은 2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19일 새벽3시경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서 A 씨가 기르던 푸들견종을 생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푸들을 코만 남기고 생매장 하려 계획했지만 혼자 범행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범행 직전 B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으로 코만 남기고 생매장 당했던 푸들은 범행 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8시50분께 행인에게서 발견됐다. 생매장 당한 푸들은 너무 오랜 시간 묻혀 있어 피부병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는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 나중에는 “죽은 줄 알고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했으나 경찰은 이미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범행 당시 푸들이 살아 있는 상태였다는 걸 확인 한 후였다.

재판과정에서 A 씨 측은 “개인적인 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를 고려해도 죄질이 나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초범인 점 ▲피해견이 구조된 점 등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한편 현재 피해견은 새 주인을 만나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