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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대선주자급으로 칭해지는 정치인 중 개헌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이는 김부겸 의원이다. 그래서 그는 같은 당 내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 ‘몰매’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댓글 폭격을 당하고 있다.

▲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대표 이미지

지난 12월 13일 “촛불 시민혁명, 국가 대개혁과 개헌으로 완결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기자회견문과 기자단 1문1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공론화를 시도한 김 의원에게 돌아 온 답은 ‘분탕질’ ‘차라리 새누리로 가라’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촛불은 개헌이 아니다’ 촛불을 왜곡하지 말라‘ '김부겸 니가 뭔데?'등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줄줄이 달린 폭격수준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다시 15일 ‘문재인 전 대표께 드리는 글’이란 부제와 함께 “정권교체와 함께 정치교체도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 전 대표께서 개헌에 앞장 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이 글은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었다. 이 글에 달린 댓글만 140여 개, 댓글의 댓글까지 포함하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가 되는 댓글논란이 벌어졌다. 그리고 대부분의 댓글은 김 의원에 대한 비판, 김 의원을 옹호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으로 도배가 되었다. 실제 이들의 댓글 전쟁은 같은 당 같은 편으로 볼 수 없는 치졸한 인신공격까지 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부겸 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주장을 페북에 올리면서 개헌론 주장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23일은 또 “범 야권 공동위 개헌안을 만들자”면서 “개헌론을 선도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우리 사회의 중장기적 개혁은 개헌을 통해 할 수 있다’면서도 ‘당론으로 채택될 정도로 언급되진 않았다’고 한다”고 말한 뒤 “반면 국민의당은 ‘개헌을 즉각 추진하고, 대선 전 개헌이 통과되지 않으면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대로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한 뒤 2018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당론화했다’고 한다”는 점을 적시 양당의 개헌관련 논의를 비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2019년 개헌을 완성한 뒤,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자고’ 했다. 이재명 시장도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헌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말한 뒤 “야권이 개헌 논의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개헌논의의 활성화를 반겼다.

그러면서 “그래도 여전히 일각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개헌 논의에 나서길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이를테면 개헌을 하자는 세력들이 한꺼번에 모이고,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을 고립시키는 어떤 음모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민주당 문재인계만 따로 ‘왕따’가 될 수도 있음을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정말 신심으로 말한다”면서 “개헌 대 반개헌(호헌)으로 선이 그어지지 않도록 민주당이나 모든 후보들이 개헌에 동의하고, 지금부터 논의를 모아가는 노력을 하면 금방 끝날 우려고 걱정”이라는 말로 ‘왕따’우려를 미리 불식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야권 전체가 합의하는 개헌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개헌의 총론합의 각론 협의의 과정으로 가는 ‘개헌합의’만라도 “야권의 공동공약으로 국민에게 내놓자”고 제안했다. 즉 이것이 ‘확실한 정권교체’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개헌을 운운한다고 해서 오염되었으니 우리 야권은 아예 논하지 말자고 하는 건 너무 수세적인 논리”라면서 “오히려 우리가 더 열심히 개헌을 논의하면 우리 것이 된다”고 주장하고 “조만간 개헌 논의를 모아나갈 좀 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는 “아무쪼록 범야권이 개헌을 매개로 단결의 기운을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우리는 국민의 명령인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